이전 포스트에 적었듯이... 대학교때는 천문회라는 동아리에서 열심히 활동했더랍니다.
제 현재 닉인 'kuaaan'도 'kuaaa 사람'이라는 뜻으로 동아리 이름인 'kuaaa'에서 딴 이름입니다.
그때는 정말이지... 난 나중에 취직하고 나서도 맨날 동아리에 찾아와서 후배들 술도 사주고 관측회도 다니고...
월급받으면 8인치짜리 막스토프 카세그레인 같은거 질러서 차에 싣고 달마다 별보러 다니고 그럴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ㅎㅎ
지금은.. 딱히 취미랄 게 없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일이 곧 취미라고 봐도 될것 같은 그런 생활입니다.
컴에서 우연히 동아리 생활할 때 찍었던 별사진들을 발견했습니다.
이것들이라도 남아있기에 자나간 시간들을 추억할 수 있네요.. 다행입니다. ^^
이 사진의 제목은 "동석이형과 오리온"입니다.
아르바이트해서 모은돈으로 장만했던 Nikon FM-2 + 28mm 광각렌즈로 찍은 몇안되는 사진입니다.
왜 몇안되냐면... 카메라를 얼마 못쓰고 잃어버렸거든요. 아흑 ㅡ.ㅡ
고정점상을 찍다보면 노출을 길게 못주기 때문에... 고정점상을 찍으면서 가까운 곳의 배경에 스트로보를 강제발광시켜 조명을 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어두운 곳과 밝은 곳을 한 프레임에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신 스트로보라는 인공광을 사용하기 때문에 색밸런스가 무너진다는 단점이 있지요.
동아리방 암실에서 직접 인화한 사진입니다.
아래 사진은 "망원경과 북두칠성"입니다.
북두칠성처럼 천구의 북극에 가까운 별을 일주시키면 궤적이 아래 사진처럼 원을 그리게 됩니다. 반면에 오리온처럼 천구의 적도 부근의 별을 일주시키면 직선의 궤적이 찍히지요.
별의 궤적이 마치 혜성처럼 약간 부어있는 것은 찍는 동안 렌즈에 이슬이 맺혔기 때문입니다.
이 사진은 백조자리를 50mm 표준렌즈로 가이드촬영한 사진입니다.
95학번 관측부장이었던 두현군과 내가 서로 자기가 찍었다고 주장했는데.. 끝내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천체사진 찍을때는 촬영기록이 중요합니다. ^^)
백조자리는 여름철 은하수가 지나가는 자리이고, 암흑성운(얼룩덜룩한 부분)에 북아메리카 성운 등 볼거리가 많은 부분이라 가이드 촬영을 시도해볼 만한 대상입니다.
가이드 촬영이란 "적도의식 가대"라는 장비에 카메라를 장착하고 별의 일주운동에 맞추어 별을 쫓아가면서 촬영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면 사진 상으로는 별이 흐르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노출을 더 오래 줄 수 있고, 더 어두운 별들까지 찍을 수 있지요. 아래의 사진도 위의 고정촬영과는 찍힌 별의 수가 비교가 안됩니다. ^^
이 사진의 제목은 "페르세우스 유성우"입니다. 이건 제가 찍은게 아니라... 93학번 모 선배가 찍은 사진입니다.
혜성이 지나간 궤도상에는 많은 부유물이 떠다니는데, 지구가 그 부근을 지나갈 때는 집중적인 유성우가 떨어집니다. 이런 현상을 "유성우"라고 하지요. 지구가 부유물 더미로 뛰어드는 형상이라 당시 지구 궤도의 접선방향에서부터 유성이 방사형으로 퍼져나오는 형상이 됩니다. 아래 사진에서 찍힌 유성들의 연장선을 그어보면 한 점에서 만나게 되는데 이 점을 "방사점"이라고 합니다. 방사점이 페르세우스 자리에 있기 때문에 "페르세우스 유성우"라고 하지요.
예로부터 유성에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지요. 그래서 관측회 갈때마다 소원을 열심히 빌었는데... 유성이 떨어지는게 워낙 순식간이라서 그 타이밍에 소원을 빈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아!" 하고 나면 이미 유성은 떨어지고 없지요. ㅎㅎ 그래서 많이 쓰는 방법들이 소원에 번호를 매겨놓는 겁니다. 1번은 자동차 2번은 여자친구 모 이런식으로... 그리고서 유성이 떨어질때 외치는 거죠. "1번~~!!" ㅋㅋ
아래 사진의 제목은 "서울의 달"입니다.
지구조가 살짝 찍힌 초생달과 남산을 다중노출하여 한장의 필름에 담았습니다. 일종의 합성사진이라고도 볼 수 있지요.
포토샵이 대중화된 요즘 보면야 우스운 사진이지만, 당시에는 굉장히 신기해 하고 뿌듯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
이 사진은 오리온자리를 가이드 촬영한 것입니다.
오리온자리는 겨울철의 대표적인 별자리인데, 좌측 상단의 붉은 별을 "베텔규스" 우측 하단의 푸른 별을 "리겔"이라고 합니다.
허리 부분에 나란히 붙어있는 별 세개를 "삼태성"이라고 하구요, 중간 하단에는 밝은 성운인 "M42 오리온 대성운"이 보이네요.
옛날 말로는 "소삼태성"이라고도 합니다.
위 사진에서 "M42" 부분만 망원렌즈로 확대해서 가이드촬영한 것입니다.
이 사진은 "햐쿠타케 혜성"입니다.
이 혜성은.. 정말 대단했었습니다. 혜성 꼬리의 길이가 밤하늘의 반 정도를 차지할 정도였으니까요. 아래 사진의 좌측 상단에서부터 하단으로 가로지르는 별 5개가 북두칠성의 자루 부분입니다.
혜성이 워낙 가까이 접근한 탓에 꼬리의 표면광도는 다소 어두웠습니다만, 대신 긴 꼬리는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혜성 꼬리의 3분의 1지점 정도를 잘 보시면 혜성의 머리가 희미하게 하나 더 보입니다. 혜성의 머리가 쪼개져나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 사진은 사자자리 일주입니다. 봄철의 대표적인 별자리이지요.
일주사진은 뭐니뭐니해도 광각렌즈로 찍는게 최고입니다. ㅎㅎ
이건 플레이아데스 산개성단입니다.
밤하늘을 통틀어 가장 크고 밝은 성단인 것 같습니다. 크기가 보름달의 네 배나 되기 때문에 망원경보다는 쌍안경으로 보기에 적합하죠. 20*80 쌍안경으로 보았을 때 가장 멋진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로마시대에는 군인을 뽑을 때 시력검사용으로 이 성단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저 별이 몇개로 보이는가?" 물어봐서 6개 이하면 탈락 7개면 합격.
플레이아데스는 사진보다도 육안으로 안시관측했을 때 더 멋진 대상입니다.
뭐니뭐니해도 스케치를 남겨야 안시관측 했다고 말할 수 있지요. ^^
추운 겨울밤에 관측회 떠나서 오들오들 떨면서 관측도 하고, 숯불에 감자도 구워먹고, 별똥별 기다리면서 돛자리에 누워 도란도란 이야기하던 그시절이 그립습니다.
친구들아 지금 뭐하니~~ ^^
제 현재 닉인 'kuaaan'도 'kuaaa 사람'이라는 뜻으로 동아리 이름인 'kuaaa'에서 딴 이름입니다.
그때는 정말이지... 난 나중에 취직하고 나서도 맨날 동아리에 찾아와서 후배들 술도 사주고 관측회도 다니고...
월급받으면 8인치짜리 막스토프 카세그레인 같은거 질러서 차에 싣고 달마다 별보러 다니고 그럴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ㅎㅎ
지금은.. 딱히 취미랄 게 없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일이 곧 취미라고 봐도 될것 같은 그런 생활입니다.
컴에서 우연히 동아리 생활할 때 찍었던 별사진들을 발견했습니다.
이것들이라도 남아있기에 자나간 시간들을 추억할 수 있네요.. 다행입니다. ^^
이 사진의 제목은 "동석이형과 오리온"입니다.
아르바이트해서 모은돈으로 장만했던 Nikon FM-2 + 28mm 광각렌즈로 찍은 몇안되는 사진입니다.
왜 몇안되냐면... 카메라를 얼마 못쓰고 잃어버렸거든요. 아흑 ㅡ.ㅡ
고정점상을 찍다보면 노출을 길게 못주기 때문에... 고정점상을 찍으면서 가까운 곳의 배경에 스트로보를 강제발광시켜 조명을 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어두운 곳과 밝은 곳을 한 프레임에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신 스트로보라는 인공광을 사용하기 때문에 색밸런스가 무너진다는 단점이 있지요.
동아리방 암실에서 직접 인화한 사진입니다.
아래 사진은 "망원경과 북두칠성"입니다.
북두칠성처럼 천구의 북극에 가까운 별을 일주시키면 궤적이 아래 사진처럼 원을 그리게 됩니다. 반면에 오리온처럼 천구의 적도 부근의 별을 일주시키면 직선의 궤적이 찍히지요.
별의 궤적이 마치 혜성처럼 약간 부어있는 것은 찍는 동안 렌즈에 이슬이 맺혔기 때문입니다.
이 사진은 백조자리를 50mm 표준렌즈로 가이드촬영한 사진입니다.
95학번 관측부장이었던 두현군과 내가 서로 자기가 찍었다고 주장했는데.. 끝내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천체사진 찍을때는 촬영기록이 중요합니다. ^^)
백조자리는 여름철 은하수가 지나가는 자리이고, 암흑성운(얼룩덜룩한 부분)에 북아메리카 성운 등 볼거리가 많은 부분이라 가이드 촬영을 시도해볼 만한 대상입니다.
가이드 촬영이란 "적도의식 가대"라는 장비에 카메라를 장착하고 별의 일주운동에 맞추어 별을 쫓아가면서 촬영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면 사진 상으로는 별이 흐르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노출을 더 오래 줄 수 있고, 더 어두운 별들까지 찍을 수 있지요. 아래의 사진도 위의 고정촬영과는 찍힌 별의 수가 비교가 안됩니다. ^^
이 사진의 제목은 "페르세우스 유성우"입니다. 이건 제가 찍은게 아니라... 93학번 모 선배가 찍은 사진입니다.
혜성이 지나간 궤도상에는 많은 부유물이 떠다니는데, 지구가 그 부근을 지나갈 때는 집중적인 유성우가 떨어집니다. 이런 현상을 "유성우"라고 하지요. 지구가 부유물 더미로 뛰어드는 형상이라 당시 지구 궤도의 접선방향에서부터 유성이 방사형으로 퍼져나오는 형상이 됩니다. 아래 사진에서 찍힌 유성들의 연장선을 그어보면 한 점에서 만나게 되는데 이 점을 "방사점"이라고 합니다. 방사점이 페르세우스 자리에 있기 때문에 "페르세우스 유성우"라고 하지요.
예로부터 유성에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지요. 그래서 관측회 갈때마다 소원을 열심히 빌었는데... 유성이 떨어지는게 워낙 순식간이라서 그 타이밍에 소원을 빈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아!" 하고 나면 이미 유성은 떨어지고 없지요. ㅎㅎ 그래서 많이 쓰는 방법들이 소원에 번호를 매겨놓는 겁니다. 1번은 자동차 2번은 여자친구 모 이런식으로... 그리고서 유성이 떨어질때 외치는 거죠. "1번~~!!" ㅋㅋ
아래 사진의 제목은 "서울의 달"입니다.
지구조가 살짝 찍힌 초생달과 남산을 다중노출하여 한장의 필름에 담았습니다. 일종의 합성사진이라고도 볼 수 있지요.
포토샵이 대중화된 요즘 보면야 우스운 사진이지만, 당시에는 굉장히 신기해 하고 뿌듯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
이 사진은 오리온자리를 가이드 촬영한 것입니다.
오리온자리는 겨울철의 대표적인 별자리인데, 좌측 상단의 붉은 별을 "베텔규스" 우측 하단의 푸른 별을 "리겔"이라고 합니다.
허리 부분에 나란히 붙어있는 별 세개를 "삼태성"이라고 하구요, 중간 하단에는 밝은 성운인 "M42 오리온 대성운"이 보이네요.
옛날 말로는 "소삼태성"이라고도 합니다.
위 사진에서 "M42" 부분만 망원렌즈로 확대해서 가이드촬영한 것입니다.
이 사진은 "햐쿠타케 혜성"입니다.
이 혜성은.. 정말 대단했었습니다. 혜성 꼬리의 길이가 밤하늘의 반 정도를 차지할 정도였으니까요. 아래 사진의 좌측 상단에서부터 하단으로 가로지르는 별 5개가 북두칠성의 자루 부분입니다.
혜성이 워낙 가까이 접근한 탓에 꼬리의 표면광도는 다소 어두웠습니다만, 대신 긴 꼬리는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혜성 꼬리의 3분의 1지점 정도를 잘 보시면 혜성의 머리가 희미하게 하나 더 보입니다. 혜성의 머리가 쪼개져나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 사진은 사자자리 일주입니다. 봄철의 대표적인 별자리이지요.
일주사진은 뭐니뭐니해도 광각렌즈로 찍는게 최고입니다. ㅎㅎ
이건 플레이아데스 산개성단입니다.
밤하늘을 통틀어 가장 크고 밝은 성단인 것 같습니다. 크기가 보름달의 네 배나 되기 때문에 망원경보다는 쌍안경으로 보기에 적합하죠. 20*80 쌍안경으로 보았을 때 가장 멋진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로마시대에는 군인을 뽑을 때 시력검사용으로 이 성단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저 별이 몇개로 보이는가?" 물어봐서 6개 이하면 탈락 7개면 합격.
플레이아데스는 사진보다도 육안으로 안시관측했을 때 더 멋진 대상입니다.
뭐니뭐니해도 스케치를 남겨야 안시관측 했다고 말할 수 있지요. ^^
추운 겨울밤에 관측회 떠나서 오들오들 떨면서 관측도 하고, 숯불에 감자도 구워먹고, 별똥별 기다리면서 돛자리에 누워 도란도란 이야기하던 그시절이 그립습니다.
친구들아 지금 뭐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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