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ist frequently refers to an expert in a profession.
An "expert" is someone widely recognized as a reliable source of technique or skill whose faculty for judging or deciding rightly, justly, or wisely is accorded authority and status by their peers or the public in a specific well distinguished domain. An expert, more generally, is a person with extensive knowledge or ability in a particular area of study.
Generalist may refer to a person with a wide array of knowledge, as opposed to a specialist
음...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라네... 스페셜리스트의 반댓말이랜다.
내가 IT 바닥에 들어오겠다고 생각했을 때부터 내가 지향했던 것은 스페셜리스트였다. 한 분야에 정통한 사람이 되고 싶었고, 궁극적으로 그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탑 클래스로 꼽힐 만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뭐 사원 초반에야... 내가 하는 일이 큰 전문성이 없어도 별 문제될 것이 없었다. 대기업에서 다양한 교육도 받을 수 있었고, Cert업무 특성상 보안은 물론이고 서버, 네트워크에서부터 Application까지 다양한 분야를 조금씩 섭렵할 수 있었으니까. 그때 내가 했던 일들은 정확히는 아직 알 수 없었지만, 미래에 전문가가 되기 위한 준비였기 때문에... 난 조급할 것이 없었다. 처음에 너무 좁게 시작하면 깊이 파고 들어갈 수 없다. 처음에는 다양하게 경험을 쌓으면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었다.
그리고, 중간에 개발자로 직종을 옮기면서... 뭔가 스페셜리스트가 되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는 것 같았다. 나의 여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고, 웹 상에서 고수들을 만나면 그저 경탄스러울 뿐이었다. 상관 없었다. 모 나도 나중에 저렇게 될 테니까.
그런데... 어느 순간 날 돌아보니... 이미 제네럴리스트로 굳어져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정말이지 상당히 폭넓은 경험을 쌓았지만, 막상 어느 분야에서도 고수 소리를 들을 법 하지는 않은... 그런 어중간한 상태. 거기에 이미 내 나이는 30대 중반에 입사 7년차의 중고참이 되어 있었다.
정말이지... 고수가 된다는 목표는 너무나 험난했다. 가야할 길이 너무 멀고 공부할 것이 끝도 없다.
나는 아직 어느 분야의 고수가 되어야 할 지 조차 감을 못잡고 있는데... 이미 고수가 된 사람들을 보면 벌써 나이차이가 나와 별로 나지 않는 사람들이거나, 혹은 나보다 어린 사람들이었다. 얼마전에 입사지원서를 들이밀었던 조그만 회사의 서류전형에서 탈락하고 나서야 난 내 나이가 적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젠장. 난 지금까지 뭘 한걸까.
난 내가 대기업에 속해있는 것이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잘못생각했던 것이 틀림없다. 전문가가 되려면 전문성 있는 회사에서 시작했어야 했다. 여기서는 폭넓은 기회가 주어지기는 하지만 어느 분야든 깊이 파고들어가게 되지는 않는다. 드라이버가 필요하면 사다쓰면 된다. 후킹이 필요한가? 그것도 사다쓰면 된다. 그것이 아무리 핵심적인 기술이라도... 상관 없다. 정규직은 그냥 관리만 하면 된다는 거다. 정규직이 쬐금만 팠을 때 될 것 같은 일이면 직접 시도하기도 한다. 내가 지금 개발하는 것들이 그 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시간 투자가 필요한 일은... 직접 하지 않는다. 그게 대기업이다. 대기업에서 직원들에게 스페셜리스트가 되라는 얘기를 할 때 그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그사람은 바보다.
젠장. 난 그래도 여기서 폭넓은 경험을 쌓다보면 좋은 기회나 아이템을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틈엔가 그 타이밍이 지나쳐가고 있는 거다. 이미 난 캐리어패스를 옮겨탈 수 있는 끝물에 발을 들여놓고 있었다.
나 스스로 돌아봐도 난 기술의 폭이 넓다. 거기에 각 분야마다 어느 정도의 깊이도 있고, 적절한 관리경험도 있고... 말하자면 제네럴리스트로서는 꽤 훌륭한 경력을 쌓아오고 있는 거다. 그런데 스페셜리스트로 패스를 갈아타려고 생각하면.. 오히려 그 경력과 내 나이가 걸림돌이 되고 있었다. 차라리 내가 신입이라면 이거 보단 훨씬 맘이 편했을 텐데...
스페셜리스트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난 길을 잘못 들었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전문성 있는 회사를 찾아 여길 뛰쳐나가는 게 옳다. 하지만... 만약 내가 지금 드라이버 개발을 시작한다면 과연 어떤 회사에서 날 써줄 것이며, 신입들과 견주어 내가 어떤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내가 리버서가 된다면? 전문 CERT가 된다면? 내 처와 내년이면 태어날 자식. 그리고 내 손에 쥐어진 마이너스 통장. 아 두렵다.~~
굳이 이 따뜻한 온실을 뛰쳐나가 고생을 자처할 필요가 있을까? 여기 있으면 이렇게 따뜻하고 편한데. 밖에 나간다면 과연 강호의 고수들과 진검승부를 벌여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차라리 제네럴리스트로서 테크니컬 매니저의 길을 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솔직한 심정으로는... 스페셜한 길보다는 매니저의 일이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하지만...
내가 어려서부터 꿈꿔 왔던 최고 기술자의 길을 맘속에서 지운다는게 쉽지는 않다. 지금 뛰쳐나가지 않는다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거라는 생각에 더더욱 그렇다.
어쩌면 잘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의 갈등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내가 어떤 길을 가게 될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만약 내가 여기에 남게 된다면...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도전이나 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거다. 아직은 그걸 부정할 만한 핑게를 찾지 못했다. 이 바보같은 놈아.
에효 밤이 되니 센티해져서 별 소리를 다 늘어놓는군.
대학교때 보물섬에 끄적이던 시절 이후로 이렇게 긴 글을 쓰는 게 처음인 듯 하다.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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